[사건파일]빈집만 골라 절도…“집에 부모님 계시니?”

2018-11-03 66



사건파일 시작하겠습니다

21살 여성이 있습니다.

이 여성은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경남 양산시의 아파트 7곳에서 51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.

절도 범행을 저지른 것인데요.

그런데 이상한 건 이 여성이 범행 대상이 된 집들이 비어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.

어떻게 된 걸까요?

이 여성은 한 초등학교 앞에서 10살 미만의 여자 아이들에게 접근해 "집에 부모님이 계시냐"고 물었습니다.

아이가 "부모님은 집에 없다"고 대답하면, "물 한 잔만 마시게 해달라"거나 "화장실 좀 이용하게 해달라"고 부탁했습니다. 

아이들을 감쪽같이 속이는 장면, 함께 보겠습니다.

지난달 경남 양산의 한 아파트 단지 앞 주차장입니다.

한 여성과 가방을 멘 아이가 아파트로 향합니다.

마치 학교를 마친 아이를 데리러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모녀인 것처럼 보입니다.

거리낌 없이 나란히 아파트 출입문을 지나 엘레베이터에 함께 탑니다.

엘리베이터에 탄 뒤 이 여성은 아이에게 더 친근감을 보입니다.

연신 머리를 쓰다듬으며 계속해서 말을 거는데요,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다정하게 말을 걸기도 합니다.

보통 범죄자들이 얼굴을 가리려고 모자를 푹 눌러쓰기도 하지만, 이 여성은 그렇지 않았습니다.

가방을 앞으로 메고 평범한 모습으로 아이를 안심시킨 것입니다.

이런 수법으로 집에 함께 들어간 뒤에는 아이가 TV나 휴대전화를 보며 잠시 한눈 팔 때를 노렸습니다.

경찰 수사 결과 이 여성은 전과 14범으로, 주로 울산과 부산에서 절도 범행을 저질렀고 교도소에서 1년 전 석방됐습니다.

절도가 적발된 곳에서 추가 범행이 어려워지자 경남 양산으로 이동한 겁니다.

경찰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.

[송강호 / 양산경찰서 강력팀장]
"아무래도 (피의자가) 여성이니까 (아이들이) 안심을 하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."

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어른에게 순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런 범죄를 예방하려면 아이들을 교육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.

[공정식 /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]
낯선 사람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'부모님이 안 계시니까 지금 들어올 수 없다'라고 대응하는 교육을 사전에 해서…."

사건파일이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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